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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8  아직도 삐진 그 얼굴이 기억나는 그 아이.

아직도 삐진 그 얼굴이 기억나는 그 아이.

내가 세진이를 처음 만났던 건 때늦은 질주기를 맞이한 스무살 봄이었다.
사실 봄이라고 말하기엔 약간 이른 시기이긴 하지만 겨울이라고 보기에도 무리인...
2월말경 혹은 3월초정도이지 않았나 싶다.

고 3 수능 얼마 전에 오락실에서 스틱 게임이 아닌 발로 뛰는 게임인 펌프를 만났고,
또한 유니텔이라는 통신망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해버린 나는 내 20대의 시작인 유니펌동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제일 처음 나갔던 번개에서 세진이를 보았다.
그 때 받은 느낌이라면 정말 조그마한 아이였고, 진짜 중학생인 줄 알았었다. (그것도 갓 들어간...;)

다들 롯데월드로 놀러갔던 때가 생각이 난다;
아침 일찍 만났던 것 같은데 사실 저녁에 만났을 수도 있고, (아침 일찍이 맞을 거다.)
정말 밤이 늦도록 놀이기구 타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너무 즐거웠던 것 같다.
특히 평일 저녁이어서 그것도 학기중이었었기에 정말 사람이 없어서 폐장시간이 다가올수록
기다리는 줄은 너무나 너무나 줄어들어있어가지고, 놀이기구 타자마자 또 줄서서 타고,
그것도 귀찮을 정도면 알바를 붙잡고 '한번 더'를 외쳤었다 ㅋㅋㅋ

성년의 날엔 정말 어떤 말이라도 해보고 싶어서 보겠다고 갔었는데!

그저 장미꽃을 건네주고... 카페에서 간단히 시간을 보냈을 뿐이었다.

그리고 한양대에서의 원숭이 손수건... 교복의 모습.

잊혀진 것도 많지만 내 기억 속에 추억으로 남아버린 그 아이가 결국엔 내 곁에서 떠나버렸다.

왜 너는 니가 좋아하던 사람이 널 좋아하면 싫어지는 건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잖아.
그런 이야기를 들어야 했던 내가 너에게 쉽게 좋아한다 말할 수 없잖아.
내가 너무 쉽게 여자친구 하라고 말한다고 그렇게 이야기 했었지.
그렇게 스쳐지나가듯 이야기하는 것이 그 당시의 나에겐 최선이었어.

그렇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는 단순히 외로워지기 싫어서 그냥 스리슬쩍 말을 건네볼 뿐이고
그 때 그 상황에서 그나마 친구로라도 남을 수 있다면 그거라도 좋다고 생각했던 거야.
확실히 말하는 것이 나았을 거라고 이제야 생각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쨋든 넌 나에게 매우 귀엽고 이쁜 동생이었으니까.
2008/03/08 03:30 2008/03/08 03:30